내년 자동차 보험료는 최대 2%대로 내리는 반면 실손보험은 최대 9%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와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다음주 자동차 보험료,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보험업계가 자율적으로 동참, 논의가 순조로워 다음주 중 조정 폭이 나올 거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자동차 보험료 경우 애초 손해보험사들은 1% 인하를 고려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강하게 압박하자 최대 2%까지 인하하기로 방향을 변경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최대 2.9%, 2.5%까지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방침이 발표되면 준비 절차를 거친 뒤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은 2천만명이 가입했을 정도여서 물가 등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동차 보험료를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조정 폭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협의해온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대로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릿수 인상률을 염두에 두던 실손보험은 내년 인상률을 한 자릿수인 최대 9%대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2조원대 적자로 10%대로 보험료를 올리려 했으나 서민 생활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이런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 인상률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 가입자가 3천977만명(3월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20년 2조5천억원, 지난해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적자 규모가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과잉 진료 급증.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에 이어 올해는 12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뜻이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오른 뒤 2018, 2019년에는 동결됐다.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올랐다.
한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많은 수익을 내는 보험사들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며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가 큰 것에는 상품을 설계한 보험사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비판도 있어 인상 폭을 애초 계획보다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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