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현장근로자에 보낸 연말 선물이 수입산 농산물과 견과류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제품을 택하는 과정에서 수입산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7일) 자신의 SNS에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정신 나간 대통령'이란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윤 의원은 지난 16일 지역 주민으로부터 '대통령이 정신나간 것이 아니냐.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는 얘기를 들었다.
윤 의원은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 봤다. 주민의 말씀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선물은 볶음 땅콩(100% 중국산), 호두(100% 미국산), 아몬드(100% 미국산), 호박씨(100% 중국산), 푸룬(건자두, 100% 미국산), 피스타치오(100% 미국산) 등이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 대통령이 국민들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등을 통한 생산조정에 의해 5% 이상의 쌀값 폭락이라는 비상시에는 시장격리에 의해 쌀값 정상화 및 안정화를 뒷받침하려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며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주전자 정치를 하겠다"고 보탰다.
행정안전부는 중증장애인 생산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선물 중 일부 제품은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재활을 지원하고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제품(견과류세트, 샤워용품세트)을 선택했고, 이 가운데 견과류세트(2천276명)의 원재료에 수입산이 포함됐다"며 "정부는 연말선물 품목 선정시 원산지 확인 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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