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고향사랑기부제 준비 착착] '벌초 대행' '크루즈 스위트룸' 톡톡 튀는 답례품

정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기부처·답례품 조회하고 기부와 답례품 신청까지 원스톱
경북도는 앞서 117개 답례품 확정, 15개 시군도 품목 확정 마쳐…8개 시군은 이번주중 확정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in 부산' 행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고향사랑기부제 특별홍보관을 방문해 영덕군 답례품으로 전시된 영덕대게를 보고 있다. 영덕군 제공

고향사랑기부제 개요, 행정안전부
고향사랑기부제 개요, 행정안전부

2023년 1월 1일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해 행정예산을 돕고 이웃을 간접 지원하는 기부자들은 기부금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금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받는다.

공향사랑기부제도 시행을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경북도와 23개 시군이 답례품 선정을 마쳤거나 확정을 앞두며 준비를 마치고 있다.

◆'고향사랑e음' 홈피 준비 끝…기부처·기부액 조회, 답례품 신청 등 제공

18일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 포털 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이)음'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세액공제(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공제, 10만원 초과분은 16.5% 공제)와 답례품(기부금의 30%)을 제공하고, 기부금은 해당 지역의 주민 복지나 문화 혜택 등에 사용하는 제도다.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 지역균형발전 마중물로 꼽힌다.

고향사랑e음은 기부제 시행과 발맞춰 내달 1일 운영하기 시작한다. 기부금 기부, 답례품 선택 및 배송, 세액공제 자동처리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법은 기부하려는 자가 자신의 거주지를 제외한 타 광역·기초단체에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만큼 고향사랑e음도 주민등록체계 등과 연계해 법률에서 정한 주소지에는 기부를 제한하는 기능을 뒀다.

아울러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처리하고자 국세청 시스템과도 연동했다.

기부자는 연간 500만원까지 고향사랑기부금을 낼 수 있다. '고향사랑e음'에서는 각 기부자가 상한액 500만원을 초과했는지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답례품을 검색해 기부할 수 있다. 답례품 배송 내역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부자는 답례품을 신청할 때 그간 기부한 금액의 30%만큼 마일리지(1원당 1점 예정)로 적립받은 뒤 이를 즉시 답례품으로 교환하거나, 연말까지 여러 차례 기부하고 마일리지를 모아 가액이 더 높은 답례품을 신청할 수도 있다.

연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답례품 가액은 기부금 상한액 500만원의 30%인 150만원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는 고향사랑e음 서비스에 접속하는 대신 전국 5천900여 곳 농협 창구에 방문해 기부할 수도 있다.

경상북도는 21일 도청에서 경북도의회,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경북농업인단체협의회와
경상북도는 21일 도청에서 경북도의회,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경북농업인단체협의회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15개 시군 답례품 확정…대게·송이 등 고액 특산물도

이에 발맞춰 경북도와 23개 시군은 최근까지 답례품을 선정해 공개했거나 답례품선정위원회 및 기초의회 차원의 품목 확정을 앞두고 있다.

광역단체인 경북도는 최근 117개 품목을 선정해 공개했다.

경북도에 기부하면 경북 지역 농축수산물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 사이소몰·경북마켓 모바일 이용권 각 1종씩 2종을 제공한다. 또 23개 시군별 특산물 각 5종씩 모두 115종을 선정해 제공한다. 특산물 상당수는 각 시군에 기부해도 똑같이 받을 수 있는 지역별 대표 상품으로 꾸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와 23개 시군이 상생하려면 경북도의 답례품이 유독 튀어서는 안 된다. 경북도가 기부받아도 답례품을 공급하는 지역 업체가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이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지역 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박남서 영주시장이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지역 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기초단체 가운데는 구미시와 문경시, 경산시, 군위군, 청송군, 고령군, 칠곡군, 울릉군 등 8개 시군을 제외한 15개 시군이 답례품위원회 심의와 조례 입법을 거쳐 답례품을 확정했다.

지역 대표 특산물이 특히 눈에 띈다.

포항시는 과메기, 경주시는 관광지 이용권과 숙박권, 김천시는 지례흑돼지, 안동시는 간고등어 등 익숙한 품목을 내걸었다. 영주시 인견, 경산시 경산대추, 의성군 마늘소, 영덕군 대게, 청도군 반시, 성주군 참외 등도 있다.

지난 28일 열린 영덕군민체육대회에서 군청 관계자들이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지난 28일 열린 영덕군민체육대회에서 군청 관계자들이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고액 기부자가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상품도 마련했다. 호텔 숙박권이나 한우·한돈 세트, 대게, 송이버섯 등이 대표적이다.

답례품을 확정하지 못한 8개 시군도 대부분은 품목을 모두 정해두고서 각 지역 답례품선정위원회 심의와 기초의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미시와 문경시, 군위군, 고령군은 19일 중으로, 경산시와 청송군, 칠곡군은 20일 중으로 답례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지자체 경우 품목과 공급업체를 동시에 선정하느라 시간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제도 시행 직전까지는 차질 없이 답례품을 공급할 수 있게끔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북 지자체들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부족한 재정을 확충하고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는 기부자들은 다양한 답례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치중돼 다양한 혜택에서 소외됐던 지방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을 보탠다는 보람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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