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강 한파'에 실내로, 실내로…대구기상청 "20일까지 한파"

백화점 등으로 선물 찾는 발길 이어져
동성로, 수성못 등 야외는 발길 뜸해

크리스마스를 엿새 앞둔 19일,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시민들은 백화점으로 몰려들었다. 19일 더현대 대구 한 카페에 자리가 꽉찬 모습. 윤수진 수습기자
크리스마스를 엿새 앞둔 19일,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시민들은 백화점으로 몰려들었다. 19일 더현대 대구 한 카페에 자리가 꽉찬 모습. 윤수진 수습기자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백화점으로 왔어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에 시민들은 저마다 야외를 피해 실내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맞는 연말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과 쇼핑몰로 발걸음 재촉했다.

19일 오전 찾은 '더현대 대구' 지하 1층 커피숍은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 16일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이름을 바꾼 터라 매장, 행사장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크게 늘었다.

더현대 대구를 찾은 A(38) 씨는 "원래대로라면 동성로에 나갈 텐데 날이 추워서 백화점으로 왔다"며 "리뉴얼 덕인지 평일인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행사장 관계자는 "식품관과 지하 1·2층에 특히 손님이 많다"며 "리뉴얼 효과에다가 한파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훨씬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명품관 일부 매장은 4~5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할 만큼 활기를 띠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은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난 첫 연말이라며 들뜬 마음을 보였지만, 근래 추워진 날씨에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아내에게 목도리를 선물하려 구미에서 온 성낙규(50대 후반) 씨는 "코로나가 많이 완화됐고, 연말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렀다"며 "날씨가 꽤 추워져서 크리스마스 당일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하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산책 명소' 대구 수성못은 한파에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19일 텅 빈 수성못 산책로. 김주원 수습기자

반면 차가운 날씨에 대구 야외명소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대구(-9도)를 비롯해 구미(-10.4도), 경산(-10.4도), 영천(-8.4도), 안동(-11.0)도 등 경북 날씨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렸고, 경북권 대부분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한파로 얼어붙은 동성로 거리는 한산했고, 수성못은 평소와 다르게 산책하는 사람을 찾기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야외활동에 나선 이들은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를 막으려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20여 대에 이르는 수성못 오리배도 한파 탓에 선착장에 그대로 정박해 있었고,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수성못 인근에서 만난 B(61) 씨는 "못 주변에 살얼음이 낀 걸 처음 알았다"며 "최근에 날씨가 부쩍 추워져 오후에 산책을 자주 나오는데, 확실히 밖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달 초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은 20일까지 한파가 이어지며 한랭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한파 영향 예보제를 통해 한파 위험 수준을 '주의'에서 '경고' 수준으로 상향하고 야외로 나갈 때는 보온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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