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났다. 아버지는 엄마를 버리는 대신 육지를 등졌다. 제주로 향하는 밤. 엄마는 처음 프러포즈를 받았다. 정 살 길이 없으면 돌아오는 배에서 뛰어내리자고. 아무도 모를 거라고. 그렇게 손가락을 걸었다. 섬 사람들은 간첩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곳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하고 감자를 고구마라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안태를 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나를 등질 수밖에 없던 때가 있었다. 이내 시가 보였다. 시를 읽으면 숨이 잘 쉬어졌다. 시만 읽었다. 쓰고 싶은 마음은 자동문처럼 열렸다.
이 마음을 잘 받아주신 김기연 선생님. 방향을 잡아 주신 이영주 선생님. 따뜻하고 단단하게 매어주신 하재연 선생님. 텐션을 올려 주신 손미 선생님. 선생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시를 공부했던 모든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당」 「작정」 「무작정」 「작약동맹」 「닥치는대로」 여러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희영, 연정, 오래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그리운 갑수 씨, 춘자 여사, 병해, 병욱 사랑합니다. 나의 산타! 준! 윤! 당신들은 나의 전부입니다.
고 서정호 님께 늦은 소식 전합니다. 포기하지 말란 말씀 꼭 쥐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신 세 분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장
1971년 제주 출생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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