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의 담대한 도전, ‘반도체 도시’ 조성

2023년은 '반도체 도시 대구'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대구시는 대구형 반도체 팹(D-fab·사업비 341억원·전액 국비)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계획에 따르면 대구형 반도체 팹은 내년에 19억 원을 들여 설계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착공, 2025년 말쯤 준공된다. 이 사업의 첫 예산인 설계비(19억 원)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예산 심사 때 한 번도 감액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구형 반도체 팹 조성은 ▷군위공항첨단산단 조성 ▷대구 제2국가산단 조성 ▷대구 산단 태양광 설비 구축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등과 함께 대구 미래 50년을 기약하며 추진 중인 사업이다. 반도체 팹은 '전자기기의 눈'이라고 불리는 '센서'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스마트폰에만 40개, 전기차에 200개의 센서가 들어간다. 글로벌 센서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센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중심이다. 중소·중견기업 도시인 대구에 적합한 신수종사업이다. 대구는 국내 대학 연구용 반도체 팹 가운데 최고 수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개발(R&D)용 팹 등 첨단 센서 개발을 지원할 인프라를 갖고 있다. 또 반도체 팹은 대구가 육성 중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서비스 로봇, 헬스케어, AI·빅데이터·블록체인(ABB) 분야 등 가치사슬 확장에 도움이 된다.

'반도체 도시 대구'는 대구시의 담대한 도전이다. 대구로선 반도체(비메모리)가 미지의 분야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선 관산학연(官産學硏) 구축이 절실하다. 관산학연은 유기적, 실질적이어야 한다. 교수와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것을 테스트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센서 반도체 전문 기업도 유치할 수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사업이 잘 되도록 예산과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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