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립습니다] 진은정 씨의 은사 송명렬 선생님

진은정 씨가 중학생 때 수학여행에서 촬영한 사진. 두번째 줄 왼쪽 세 번째 연두색 점퍼입은 학생이 진 씨, 맨 뒷줄 오른쪽 첫 번째 남성이 송명렬 선생님. 진은정 씨 제공.
진은정 씨가 중학생 때 수학여행에서 촬영한 사진. 두번째 줄 왼쪽 세 번째 연두색 점퍼입은 학생이 진 씨, 맨 뒷줄 오른쪽 첫 번째 남성이 송명렬 선생님. 진은정 씨 제공.

우리는 누구나 흐믓해지는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나 순수했고 많이 웃을 수 있었던 학창시절도 그러할 것이다. 어느 날 앨범을 보다가 중학교 2학년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의 회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의미,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 때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셨던 송명렬 선생님은 참으로 우리 제자들을 많이 사랑해 주신 분이셨다. 별명이 스마일맨이셨는데 거의 매일 미소 짓는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많은 존경심이 든다. 지금의 성인이 된 나의 삶에서 늘 미소 짓고 살기란 한편으로는 힘든 의지인데 선생님은 그 모습을 미소로 늘 삶의 모범을 보여주신 교육자로 우리들에게 몸소 보여주신듯하다.

수학여행 때 송명렬 선생님은 처음으로 댄스킹의 열정적이고 신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너무 신선했고 신났다. 우리들의 즐거운 추억을 위해 용기와 흥을 내어주신 선생님의 모습에 감사하게 된다.

짖궂은 몇몇 애들은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고 속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미소잃고 엄한 사랑의 매를 들던 모습도 맘이 아팠다. 우리 선생님은 선한 영향력의 대화로 늘 해결하고 싶어했는데 결국 매를 들어야만 했던 몇몇 애들 모습을 보며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년기 아이들의 내면과 그리고 선생님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학창시절 짧은 시간들을 지내며 바른 사람이 되도록 교육이라는 뜻을 삶의 시간이 농후해 갈수록 알아가게 되는 듯하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이 싫어했던 청소시간에 솔선수범해서 청소도 같이 매일 해주시고 우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서 지내 주신 너무 좋은 스승님이셨다.

또 특별했던건 우리반 급훈이었다. '위대한 바보가 되자'였는데 살아갈 수록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기적이고 이해타산에 밝은 현대 인간 심리전쟁에 맘 상한 우리에게 '위대한 바보'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의미를 다시 회고하게 된다.

각 분야에 아직도 좋은 빛과 소금과 같은 희망의 등대 같은 분들이 있고 그분들께 감사하게 된다. 아마 우리의 역사와 사회에 기억으로 남고 존경받는 위인들은 이러한 '위대한 바보'의 삶을 사셨던 분들이셨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가족에게 사회에 존경받는 선한 영향력의 '위대한 바보'로 인생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고 행복을 누리는 것도 모두 우리 각각을 사랑하고 헌신해주신 가족과 알게 모르게 받은 감사한 그들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바보' 같은 헌신의 사랑과 베풀어주신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하게된다. 지금도 나만의 행복이 아닌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려 힘쓰는 모든 시간과 노력들이 꼭 꽃피고 열매맺는 그날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그리고 지금의 땀방울 흘리는 시간,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응원을 보낸다.

우리가 '같이' 존재함으로 충분히 더 행복할 가치가 있는 우리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삶이 가끔 힘들고 어려운 일로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날 이유와 동기들이 우리를 다시 일어나게 한다. 생각을 바꿔서 느껴보면 아직도 감사하고 행복한일들이 가득하다. 우린 희망의 씨앗을 다시 싹틔울 수 있다. 공기처럼 항상 함께 있지만 생각을 전환해야 누릴수 있는 행복과 감사라는 선물은 늘 가까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별빛을 잡고픈 멀리있는 행운보다 가까운 행복이 있는 지금에 감사해보자. 우리 모두는 너무 소중하다. 모두 한명 한명 다른 보석보다 귀한 세상에 단 하나의 존재이고 모두 의미 깊은 존재이다. 우리 한분 한분 귀한 빛을 비출 희망의 그날을 소원하고 노력하자. 모두 건강부자 그리고 감사부자가 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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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매일신문이 함께 나눕니다. '그립습니다'에 유명을 달리하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 밖의 친한 사람들과 있었던 추억들과 그리움, 슬픔을 함께 나누실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 전하시면 됩니다.

▷분량 : 200자 원고지 8매,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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