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가 내년도 안동시 예산 200억여원을 삭감했다. 사상유례없는 삭감액으로 권기창 안동시장이 추진하려는 핵심공약 사업 예산 대부분을 삭감처리했다.
이 때문에 권기창 시장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약속했던 각종 공약사업들을 추진 초기부터 의회가 발목을 잡으면서 "일을 시켜보지도 않고, 발목부터 잡아 길들이기에 나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20일 제238회 제3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집행부 제출 예산 1조 4천억원 가운데 201억 6천400만원을 삭감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을 의결했다.
이날 삭감 의결된 예산에는 '가정용 상수도 사용료 감면 지원' 25억원,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관련 용역비' 15억원, '안동시 행정구역통합 추진 관련 3개 항목' 1억100만원, '탈춤공원 겨울테마파크 운영비' 5억원, '탈춤페스티벌 사업비' 17억원 중 8억 원 등 권기창 안동시장의 핵심 공약사업 예산이 포함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수돗물 반값공급, 안동이 보유한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역 상수도 공급체계 구축'을 비롯해 안동·예천 행정통합 실현, 각종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경제회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안동시는 예산 편성 이전에 수돗물 반값지원에 필요한 '안동시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안동·예천 행정통합 추진위원회 구성과 예산지원 근거마련을 위한 조례 등 공약사업 이행을 위한 각종 조례를 의회에 올렸으나, 안동시의회는 이를 부결하거나 보류시켜 놓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이번 예산 삭감과 관련해 "관련 지원조례가 보류된 상태에서 예산을 먼저 세우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동시의회 내부에서는 당초부터 공약사업에 대해 권 시장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불만이 팽배, 조례 부결 및 보류를 통해 예산 편성 근거를 없애고, 이를 핑계로 예산을 삭감했다는 비난 여론이 강하다.

이 밖에 권기창 시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려는 '직원 역량강화' 예산도 무더기로 삭감됐다. 우수시책 직원역량강화 사업비, 공약이행 담당자 워크숍, 공모사업 역량강화 해외연수, 시책개발 추진 해외출장비, 공무원 통역지원단 해외연수 등도 좌초될 위기다.
한마디로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이나, 교육, 해외연수 등을 엄두도 내지 말라는 '몽니'라는 비난이다. 국내외 선진사례를 살펴 안동지역 산업에 결합하거나, 직원들의 벤치마킹 의지를 아무런 이유없이 꺽어버린 꼴이다.
이에앞서 안동시의회는 각 상임위 활동을 통해 310억원을 삭감했었다. '의장 홍보비가 요구액보다 적으니, 시장 홍보비도 깍아라', '의회 사무국장 업무추진비가 월 5만원 인상에 그쳤으니 집행부 실국과장들의 업무추진비도 깍아라' 등 묻지마식 감정적 예산 삭감으로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동안 안동시의회 내부에서는 '권 시장이 독단적이다', '의회를 무시한다', '예산편성 과정에서 한차례도 협의가 없었다', '의회의 권한을 최대한 쓸 것', '의원 1인당 100억원씩 삭감할 것'이라는 등 상생보다는 갈등을 부추기는 말들이 공공연했다.
이와관련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취임 첫 해부터 공약사업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딴지를 걸었던 사례는 없었다. 공약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의회가 '시장이 독단적'이라는 감정적 이유로 무시한 것은 두고두고 비난 사례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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