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최근 강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당 공격수 역할을 자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직자 출신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던 김 의원의 변신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겨냥해 "국가적 비극을 이용한 참사 영업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시민대책위에 참여한 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기억연대를 두고는 '국민 민폐 단체', '시위, 집회, 파업 등에 특화된 단체'로 규정,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정진석 비대위'에 합류한 후 이례적으로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MBC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MBC 광고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거론해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지난 10월엔 일부 여론조사 업체를 겨냥해 "야당 입맛에만 맞는 결과를 내놓는다"고 비판하며 관련 법률 정비를 주장했다.
정제된 발언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김 의원은 초선 시절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정치 행보로 인해 3선 중진 반열에 올랐음에도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정치권에선 4선 도전을 앞둔 김 의원이 당 공격수를 자처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다음 달부터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음에도 겸직 문제로 비대위에 잔류했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대야(對野) 공세의 전면에 나서는 길을 택한 것이다. 대구 정치권이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탓에 대야 선명성을 무기로 공천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별다른 의도가 있기보다는 현 정국에 대한 나름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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