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전대 룰 개정안 상임전국위 통과…사실상 윤심이 당 대표 선출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심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 투표만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안이 20일 당 상임전국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윤심(尹心) 구애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되면서 윤심의 향배와 그에 따른 당심의 '쏠림 현상'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 투표 열세를 뒤집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선출된 이변이 다시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된 셈이다.

이에 따라 친윤계 당권주자들간 윤심 구애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원 비중 확대에 반대했던 당권주자들조차 윤석열 대통령을 의식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윤 대통령을 앞다퉈 치켜세우고 나섰다.

전날(19일)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한 안철수 의원은 개정안이 상임전국위를 통과한 이날 "경선 룰이 바뀌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미묘한 입장 변화를 드러냈다.

이날 대구를 찾은 안 의원은 "민심을 반영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된다는 믿음에서 말씀을 드리는 거지 제 개인의 유불리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며 기존의 강경 일변도에서 수위를 대폭 낮췄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화물연대 파업 대처를 언급하며 "제가 본 윤 대통령님께서는 친화력이 굉장히 강하시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굉장히 강하신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과 함께 당원 투표 비중 확대해 부정적이었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이미 결정된 이상 제가 더 이상 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고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총선 승리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윤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당 대표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원 투표 100%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오는 23일 잇따라 예정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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