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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이주호 "대구에서 교육 미래…IB 성과 전국 확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구 교육 현장 방문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에서 국제 바칼로레아(IB) 수업 참관
"대구 IB, 암기와 시험에서 벗어나 토론과 논술 활성화 성과 인상적"
"평가체계 확립과 대학 입시 변화, 교원 역량 강화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대구 경북사대부중을 방문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대구 경북사대부중을 방문해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현장을 참관한 뒤 매일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수업에서 한국 미래 교육의 희망을 봤습니다. 지역 현장의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대구의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를 찾아 국제 바칼로레아(IB) 영어 습득 수업을 참관한 뒤 매일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대구는 IB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지난 5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교육의 희망을 꽃 피웠다"며 "여러 문제를 검토해야 하지만 이 같은 지역 교육현장의 성과를 전국 단위로 확산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과 국제인증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019년 7월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교육에 도입했다. 현재 전국의 공교육 현장에서 IB 인증을 받은 학교는 19곳이고, 이 가운데 14곳이나 대구에 있다.

이 부총리가 대구의 IB 교육에 주목한 이유는 암기와 시험에 매달리는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식 수업과 논술형 평가가 이뤄져서다.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IB를 전국의 학교로 확산하기 위해선 "그동안 대구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IB'이 개발이 필요하다"고 이 부총리는 강조했다. 논술형 평가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등급제 등 현재 대학 입시 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교원 역량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

이 부총리는 "IB와 같은 초·중등교육의 변화를 위해선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토론과 서술 중심의 IB 교육은 고교 내신과 수능 등 현재 입시제도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IB는 모집 과정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된 수시에 적합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정시모집 비중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IB 교육의 확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구라는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이를 전국 단위의 교육 정책으로 만들기 위해선 대학 입시를 포함해 한국만의 평가체계와 교사 업무 부담 완화, 체계적인 연수를 통한 양질의 수업 유지 등 고려할 점들이 있다.

이 부총리는 "대구에서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 수동적인 암기가 아니라 탐구 역량과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이라며 "현재 외국의 기구에서 도입한 시스템인 IB를 어떻게 한국 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을지 더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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