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대구 서문시장이 올해로 현재 위치에 자리잡은 지 100년이 됐다. 이에 그동안의 역사와 그곳에서 터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렸됐다.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오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하반기 기획전 '대구 큰 장, 서문시장'을 운영한다.
2023년은 대구 큰 장 서문시장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은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대구교육박물관에선 전국 3대 시장의 명성을 안고 오랜 시간 대구를 대표해 온 서문시장의 역사와 그 속의 사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이번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기획전 '대구 큰 장, 서문시장'은 ▷시장이 열리다 ▷시대의 창, 서문시장 ▷서문시장 예찬 등의 주제로 된 3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시장이 열리다'에선 서문시장의 지난 100년의 역사의 굴곡을 보여준다. 대구읍성 성문 밖에 형성됐던 작은 장터가 서울, 평양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시장 중 하나로 발전해나가는 모습부터 지금의 '서문시장'이라는 명칭을 갖기까지 대구 역사와 함께해 온 긴 발자취를 살펴본다.
두 번째 '시대의 창, 서문시장'에선 서문시장의 공간적인 상징성에 대해 보여준다. 시장은 단순히 물자 유통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예로부터 장터에선 죄인이 공개처형 되기도 하고 전단지가 뿌려지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대구 3.8운동의 시작이 서문시장 장터에서 이뤄졌다. 지금까지도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제일 먼저 찾아와 '민생경제'를 외치는 곳이기도 하다.
세 번째 '서문시장 예찬'에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서문시장의 모습을 담았다. 제수, 한복 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종합시장이면서 먹을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관광지인 서문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서문시장에서 오래도록 유명한 품목인 주단가게 사장님부터 굽이굽이 아진상가 좁은 계단 위에서 재봉틀을 돌리는 단단한 손의 재단실 사장님, 시장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떡집 사장님까지 서문시장의 상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실감나는 소품들과 함께 전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돼 있다. 시장을 찾을 때의 흥미로움과 활력을 전시를 통해서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가게 만들기 ▷칼국수 노포점 애니메이션 ▷포토존 ▷신문으로 보는 서문시장 ▷서문시장 그림지도 그리기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김정학 교육박물관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전국 3대 시장의 명성을 안고 오랜 시간 기념비적 시간을 쌓아온 서문시장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00년 동안 지켜온 서문시장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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