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사업을 전면 보류하자 달서구청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꼭 3년 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달서구 두류정수장이 이전지로 선정됐지만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유치 3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와 사업을 계획한 달서구청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다.
달서구청은 22일 신청사 유치확정 3년을 기념해 구청 앞 화단에 유치 기념비를 설치한다. 기념비에는 '2019년 12월 22일 달서구민 노력으로 시청사를 유치했다. 3주년을 기념해서 기념비를 세운다. 달서구민 일동'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달서구청은 또 지난 19일부터 구청 1층에서 신청사 유치 기념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조례를 개정해 달서구민의 날을 신청사 유치일인 12월 22일로 바꾸기도 했다. 그만큼 신청사 사업에 거는 달서구청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달서구청 내부에서는 신청사 사업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행여나 자체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기념비 설치는 시의 사업 진행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추진했던 행사"라며 "3년 전 구민의 한마음 한 뜻으로 단합한 것을 기념한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부지 일부 매각안'을 내놓은 대구시가 사업계획을 바꾸면서 시작된 신청사 사업의 위기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예산을 둘러싼 시의회와 갈등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 이상 신청사 건립 문제로 논쟁이 없었으면 한다"며 "내년 말 예산 편성 때 다시 논의하자"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을 바라보는 달서구청의 속내도 복잡하기만 하다. 구청 입장에서는 사업주체인 대구시와 대립각을 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청사를 염원하는 구민을 외면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달서구의회 한 의원은 "이대로라면 달서구민의 염원이 담긴 신청사 사업이 최소 1년이 밀릴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달서구청은 신청사 예정부지가 있는 두류3동의 명칭을 '시청동'으로 바꾸는 작업 또한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류3동뿐만 아니라 감삼동 등 인근 주민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이유다.
현재 상황에 대해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현재 상황과 별개로 해오던 대로 신청사 사업 성공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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