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서 러브콜 대구産 로봇 '지에스차양산업·TTNG', 고향선 몰라주네

외면받는 향토 기업 2곳
TTNG개발 로봇 '헬로 캐디'…"국내외 750대 판매했는데"
지에스차양산업의 '그늘막' 대구 전체 설치량의 7%뿐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TTNG 조립 공장에서 이배희 대표가 헬로캐디를 조립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TTNG 조립 공장에서 이배희 대표가 헬로캐디를 조립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으로 받고 있지만, 정작 고향 대구에서 외면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로 호평받는 향토 중소기업이지만, 오히려 지역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오전 달서구 일신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이배희 TTNG 대표는 "세계 시장에 대구 중소기업이 손을 펼치고 있다. 헬로캐디를 시작으로 대구가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운을 뗐다.

헬로캐디는 골퍼가 골프장에서 캐디와 골프카트를 함께 타고 라운딩에 나가지 않아도 따라다니며 골프채를 옮겨주는 장비다. 남은 거리와 코스공략법 등에 대한 라운딩 시 골퍼가 필요한 부가 정보도 제공한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PGA 쇼에 나가 호평을 받는 등 미국 골프장에 150대를 납품했다. 아울러 영국, 일본, 호주 등의 러브콜도 받아 세계시장 진출에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뿐만아니라 제주, 여주, 경주, 여수 등 국내에서도 600대 가까이 판매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대구 진출에 대해선 "지역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데모 검토를 해봤지만, 아직 도입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대구 근교 경북 지역 등 지자체에서 캐디의 업무강도를 덜어주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헬로캐디에 먼저 관심을 가져 준다면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에스 차양산업에서 만난 하성수 대표가 원격제어 통로형 그늘막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에스 차양산업에서 만난 하성수 대표가 원격제어 통로형 그늘막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같은날 오후 대구 수성구 지에스 차양산업에서 만난 15년 업력의 하성수 대표도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17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2월 특허를 받은 국내 최초 원격제어 통로형 그늘막을 개발했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수급해 온도에 따라 그늘막을 원격으로 피고 걷는 제품이다.

개발 이후 그늘막은 경북 구미시, 충남 보령시, 전북 정읍시, 경남 합천군 등 타지역 10곳에 납품됐다.

그러나 그는 "대구 지역에 현재 설치한 그늘막 중 400여 개 중 유일한 지역 업체가 30개 정도 납품했다는 것은 사실상 지역업체를 외면 하는 처사"라며 "더욱이 수성구에 그늘막을 설치할 만한 위치를 말했더니 타 업체를 선정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강성을 보강했고, 타기업보다 110만 원이나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진행하지만, 지역에서 우리 제품을 찾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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