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주호 부총리와 교육계가 주목하는 대구 IB 교육

대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이 한국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경북대 사범대 부설 초·중·고의 IB 수업을 참관한 데 이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IB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대구시교육청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그 성과를 전국에 확산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IB 교육은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가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과 국제 인증 프로그램이다. 암기와 시험에 치중된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식 수업과 논술형 평가를 하는 게 특징이다. 대구교육청은 2019년 7월 제주교육청과 함께 전국 처음으로 공교육에 도입했다. 현재 전국 공교육 현장에서 IB 인증 학교는 19곳, 이 중 14곳이 대구 학교다.

IB 교육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IB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서울, 경기, 충남, 부산, 경남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해당 교육청들은 IB 도입 의향서 체결을 했거나 시범학교 도입 등을 발표했다. 국내 IB 교육은 현행 암기식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다는 자성에서 출발했다. 단순·반복 업무가 많던 압축 경제성장 시대에는 암기식 교육이 효율적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대구 IB 교육의 성과는 한국형 IB 개발의 훌륭한 자원이 된다. IB 교육을 전국에 확산하려면 대구의 수업 경험을 다른 학교에 적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등급제 등 현행 대입 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IB는 대학 자율성이 보장된 수시전형에는 적합하나, 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에는 불리할 수 있다.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다면 선택 폭은 좁아진다. IB 교육을 하는 제주도 한 고교에서는 IB 이수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교육 당국과 현장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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