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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100일…당 안정화 호평 속 '용산 아바타' 비판도

비대위, 당원투표 100%의 급격한 룰 변경 논란에 '친윤 정당' 지적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가 21일 출범 100일을 맞은 가운데 당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와 '용산 아바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로 인한 당 혼란을 잘 수습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를 보조하는 안정감을 드러냈지만, 대통령에 지나치게 종속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21일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 9월 13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원 임명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 100일을 맞아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정진석 비대위는 출범부터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다툼으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 때마다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기 때문으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위원장이던 1차 비대위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와해되기도 했다.

이에 2차 비대위라 할 수 있는 정진석 체제는 당 혼란 극복과 전열 재정비, 차기 전당대회 준비가 최우선 과제였다. 지난해 10월 초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나갔다.

당의 안정화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처음으로 40% 선을 넘어선 결과들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대구 서구) 비대위원은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내홍에 따른 갈등 국면의 당을 조기 정상화한 게 컸다"면서 "당무감사, 조강특위 가동 등 오랜 시간 진행하지 못했던 주요 현안을 중립적으로 처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가 지나치게 윤 대통령에 종속돼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해 윤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를 뽑고자 무리를 했다는 것이다.

차재원 가톨릭대 특임 교수는 "당을 안정화한 부분은 큰 공이지만 '용산의 아바타'로 보일 정도로 대통령에 종속된 부분도 있다"면서 "윤심을 받아들여 전당대회 룰도 변경한 부분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그동안 열심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당이 균형있게 이끌어졌으면 좋겠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정당 민주주의 개념에서 당원투표 100%를 도입한 부분을 찬성한다"면서 "위태로운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전당대회까지 잘 마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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