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심은 윤심?…지지율 낮은 윤핵관, 룰 개정 업고 반등하나

당권주자 김기현·권성동 지지율 나경원·안철수 등에 뒤지지만
당원은 윤심 반영 가능성 높아…"현 수치 큰 의미 없다" 분석 나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 참석한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룰 개정의 최대 수혜자인 '윤핵관' 당권주자들의 지지율은 아직 이렇다 할 성적으로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21일 여론조사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15.3%, 유승민 전 의원 13.6%, 김기현 의원 10.3%, 권성동 의원 4.3%, 조경태 의원 1.7%, 윤상현 의원 1.1% 순이었다.

범 친윤계인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과 비윤계 비주류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본격화하는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대표 선수인 권성동 의원은 각각 10.3%와 4.3%에 그쳤다.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만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두 사람의 지지율이 아직 미약하기만 하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 개정에서 당심이냐 민심이냐의 줄다리기 끝에 당심이 완승을 거두었듯이 당심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당의 대리인으로 누구를 택하느냐를 나타내는 이른바 '윤심'의 향배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것이라는 데 별 이의가 없어 보인다.

비록 일반 국민 지지율 조사에서 윤핵관 관련 주자 지지율이 더욱 저조하지만 현 수치에 비중을 크게 두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같은 이유에서다. 유 전 의원 36.9%, 나 전 의원 14.0%, 안 의원 11.7%이 앞서고 , 김 의원 5.6%, 권 의원 2.5% 순이었지만 대다수의 당심은 윤석열 정권의 안정과 성공을 바라는 탓에 윤심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선 당심 100%와 결선투표 등의 제도와 윤심에 힘입어 새 대표가 선출되더라도 차기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대표가 총선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표가 누구냐 보다는 대통령의 국정안정을 도와줄 대표가 누구냐가 당심을 좌우할 것이고 대표가 민심을 업었느냐 보다는 개별 후보 공천이 얼마나 잘 되었으냐가 총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재 윤핵관 당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윤심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할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차출설'이 숙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0.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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