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지산동 무학터널을 통해 출근하는 A씨는 21일 오전 9시쯤 쏟아지는 눈 탓에 차를 돌려야 했다. 황금고가교네거리에서 무학네거리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빙판길을 오르지 못하는 차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반대편 내리막길을 주행하는 차들도 느린 속도로 서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들도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제설차량이 있었지만 적설량과 도로 여건 탓에 차량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들로 아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이 21일 오전 출근길 3시간 남짓 내린 눈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곳곳에서 접촉·낙상사고가 잇따르면서 강설 대비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강설량은 0.8cm로 지난해 3월 2일(1.8cm) 이후로 처음 눈이 쌓였다. 경찰에 접수된 눈길 교통사고 신고는 44건으로 집계됐다. 팔공산순환도로, 헐티로, 파계로 등 도심 외곽 5개 구간은 강설로 인해 통행이 중지됐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신고 내역은 16건으로, 오전 7시 56분부터 9시 57분 사이 신고가 집중됐다. 차량 미끄러짐·낙상사고가 대부분이었고 병원 이송 사례는 4건이었다.
경북에서도 탱크로리 차량이 경부고속도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눈길·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72건의 교통사고가 신고됐다.
기상청은 이날 군위,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평지, 봉화 평지, 포항, 경주, 경북 북동 산지 등 경북 13곳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영주와 봉화에선 최고 5~8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4일까지 경북 서부 내륙에 3~10cm, 울릉도·독도에 10~2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22일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모레 아침 경북 북부는 영하 15도 내외, 대구와 경북 남부는 영하 10도 내외 강추위가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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