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역 인근에 차려진 임시영안소로 이송된 사람 가운데, 뒤늦게 맥박이 확인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다만 소방당국은 현장 소방대원이 다른 대원의 숨소리를 맥박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었다고 해명했다.
2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현장 출동 소방대원의 보디캠 영상에는 참사 발생 2시간 뒤인 10월 30일 0시 15분쯤 임시영안소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소방대원들 사이에는 "지금 있어? 맥박?", "아까 맥박이 한 번 뛰었거든요", "뛰었어?", "네. 혹시나 해가지고.", "그럼 (심폐소생술) 해. 해. 여기 조명도 밝혀야 하는 거 아니야? 큰 거로 해서?" 등의 대화가 오갔고, 소방대원들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소방대원 한 사람이 뒤늦게 맥박이 있는 이송자를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당시 현장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며 생존자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교흥 의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임시 영안소에 있었던 문제의 원인은 참사 발생 2시간이 지나도록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소방당국은 영상 속의 이송자가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지연환자(사망판정)로 분류한 뒤 현장 안치하던 사망자였고, 용산소방서 소속 구조대원이 사망자를 임시 영안소로 옮겨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동료 대원의 숨소리를 사망자의 숨소리로 혼동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도 참사 직후 응급의료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송 과정과 이송을 한 후에 그로 인해 응급환자, 중환자, 경환자의 응급의료 대응에 지장은 없었다고 제가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들은 참사 발생 이후에도 수습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현장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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