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애들 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마시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애들'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변인)을, '엉뚱한 짓'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기 경남FC 지원금 모금운동과 이재명 성남시장 시기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동일선상에 두려는 시도'를 가리키는 맥락이다.
▶전날인 21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소환 조사를 통보했고, 이 소식이 오늘(22일) 오전 전해지자, 이에 대해 당일 낮 국회에서 김의겸 의원이 홍준표 시장의 경남도지사 시기 '경남FC 지원금 모금운동'을 언급하며 "이재명 처벌하려면 홍준표부터" 취지로 같은 잣대를 요구했다.
김의겸 의원은 "'성남 FC 사건'이라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성남FC를 성남시가 인수해 살려 놓았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열심히 뛰었다. 이런 걸로 사법처리를 한다면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 시장 등 수많은 단체장들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같은 축구단 모금 운동을 해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수백억원의 대가성 있는 뇌물을 받았고, 내가 모금한 그 성금은 전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지원금이었다"고 반박, 김의겸 의원을 향해서도 "함부로 자꾸 떠들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후, 추가로 내놓은 언급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22일) 오후 5시 6분쯤 페이스북에 "나는 지난 대선 이후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를 언급한 일이 한번도 없다. 그는 야당 대표가 됐고, 나는 하방(대구시장 선거 출마 후 당선)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또다시 자기가 살려고 터무니없이 나를 끌고 들어가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만 치중하시라"고 향후 검찰 수사 대응에만 집중할 것을 조언하며 이날 김의겸 의원의 발언을 가리키는듯 "애들 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마시고"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39분쯤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저의)경남도지사 시절 경남 FC 지원금 모금운동을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제3자 뇌물사건과 동일선상에 두고 지금 떠들고 있다"면서 "내가 한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 샅샅이 조사해서 내사종결된 사건이고, 이재명 사건은 박근혜의 미르재단과 유사한 제3자 뇌물사건이라서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비교하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이 2024년 총선에 앞서 이뤄질 공천을 염두에 두고 당이나 지지자들에게 소위 '잘 보이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뉘앙스로 "공천 한번 받아 보려고 허위 폭로를 계속 하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 자중하시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시간 후 김의겸 의원의 해당 발언이 이재명 대표가 주문한(홍준표 시장 표현대로라면 '시킨') 일종의 여론전이 아닌지를 두고 "애들 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마시라"는 표현으로 따진 맥락이다. 즉, 앞서 쓴 글 내용을 보충하는 글을 쓴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구 바로 북쪽,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 즉석연설에서 "대장동(의혹) 갖고 몇 년 탈탈 털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사건으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검찰을 비판하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느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가리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정권의)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이 민주주의의 흐름은 바꿀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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