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금융지주 전무가 22일 차기 DGB대구은행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안팎으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말이 나온다. 경기 침체 속 대대적 조직 쇄신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정량 평가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번 DGB금융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대구은행의 전반적 분위기는 '깜짝' '전격'이라는 단어로 대변됐다. 임성훈 현 행장이 임기 동안 대과 없는 경영 성과를 내놓으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 행장은 지난해 3천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38.5% 성장이다. 올해는 3분기 만에 3천294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따라잡았다.
임 행장이 순이익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에서 대과 없는 성과를 냈으나, 대외적 불확실성이 급증한데다 저성장 장기화 속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에선 행장 교체 분위기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 온 황 후보의 능력은 판을 엎을 만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2018년 하나생명에서 DG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비서실장을 맡으며 그룹 수뇌부에서 꾸준히 이름을 떨쳐 왔다.
이후 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2021년엔 임원(상무) 자리에 올랐다. 인수합병 업무를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축하는데 일조한 그는 올 초엔 전무로 승진하면서 행장 자리의 포석을 다졌다.
황 후보는 오랜 기간 김 회장을 도우면서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일조했다. 굵직한 사업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 붙이는 게 김 회장의 전통적 스타일이지만 황 후보의 '조언'만은 잊지 않고 결정 과정에 반드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 후보의 차기 은행장은 김 회장과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최적의 앙상블'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 후보는 김 회장이 긴히 상의할 일이 있을 때 찾는 인물로 서로 믿고, 소통하는 관계"라며 "갈수록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환경 속에서 탄생한 두 사람간의 협력 관계는 조직의 새로운 혁신·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해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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