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아시아 일대에서 최소 20명의 배낭여행객을 살해한 혐의로 네팔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연쇄살인범이 석방돼 고국 프랑스로 돌아간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 연쇄살인범 샤를 소브라즈(78)가 건강 악화, 모범적 수형 생활, 일정 형기 복역 등을 이유로 지난 21일 네팔 대법원으로부터 석방 명령을 받았다.
대법원은 소브라즈가 이미 형기의 75% 이상을 복역해 석방 심사 요건을 충족했고 고령의 나이에 최근 심장 질환까지 앓아 석방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네팔의 종신형은 통상 20년으로 소브라즈는 이 중 19년을 복역했다.
대법원은 소브라즈에게 15일 이내 국외로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대법원 대변인은 "법원은 다른 수감 사유가 없는 한 자국(프랑스)으로 돌려보낼 것을 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브라즈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프랑스 시민권자로,1970년대와 1980년대 태국, 인도, 홍콩 등지에서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서방국 출신 여행객 20여 명을 독살하거나 흉기로 살해한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알려졌다.
그는 1976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처음 붙잡혔고, 버스에 타고 있던 프랑스 관광객들에게 독약을 먹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인도 교도소에서 탈옥한 뒤 뱀(serpent)같은 변장술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고, 이후 다시 체포돼 1997년까지 수감됐다.
당시 범죄 행각은 지난해 BBC와 넷플릭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 '더 서펀트'의 소재가 됐다.
인도에서 형을 마친 소브라즈는 프랑스로 귀국했지만 2003년 네팔 수도의 한 카지노에서 살인 혐의로 또 다시 체포됐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배낭 여행객 2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네팔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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