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당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전대 룰 개정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 "임박해서 당헌·당규 바꾸는 게 정당 안정성을 상당히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들어갈 학생은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마 해보면 논리적 모순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 투표 100%로 경선을 진행할 때 후보자들에 대한 1차 컷오프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반문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예비경선) 컷오프를 50대 50으로 했고 본선에서 70대 30으로 최종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당원 투표 100%면 컷오프도 당원 100%로 할 건가"라며 "그럼 논리적으로 하면 (컷오프) 거기서 선거가 끝나는 건데 왜 본투표를 하고 결선투표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선도 그렇지만 (여론 반영은) 긴박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 분들 머릿속에 들어갈 수 없어서 모르겠지만 이례적인 것 같긴 하다"며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라서 당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보고 투표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당내 핵심 주류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접촉을 늘리며 생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설'에는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이고,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의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전혀 고민한 게 없다"며 답을 피했다.
당 일각에서 당헌 개정 배경을 '이준석 후유증'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대선·지선 승리 후유증인가"라며 "뭘 말하는 지 모르겠는데 더 이상 이준석 같은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인가. 대선을 이겼는데"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최근 정국에 대해 "내가 당 대표 때는 더불어민주당에 뒤쳐지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며 "보수 정당이 지난 몇 달 아젠다 실종을 겪고 있다. 최근 '3대 개혁'을 보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젠다 발굴을 못 하면 다음 선거에서 보수 우위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