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의원들이 회기가 끝나자 말자 국외연수를 떠나 말들이 많다.
지난달 말 '한국의탈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절단으로 참여했던 안동시의회 의원들의 모로코 현지 '갑질' 논란이 숙지기도 전에 단체로 떠난 해외연수라서 곱지않은 시선이다.
특히, 의회는 내년도 안동시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과정에서 집행부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비 대부분을 삭감, 직원들의 해외연수 등 자기개발 기회를 날려버린 상태에서 떠난 것이라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다.
안동시의회는 내년 고향기부금제 시행을 앞두고 22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시 방문을 위해 출발했다. 이들은 노보리베츠시 고향세 운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노보리베츠시의회를 찾아 지방자치 운영을 비교견학한다는 목적이다.
또, 태양광 등 신에너지 설비 체험을 통한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구성 사례 견학, 일본의 전통문화 및 관광자원 활용 견학 등을 연수 이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안동시의회가 고향세 운영 우수사례로 방문한 노보리베츠시는 이렇다할 우수시책을 찾아보기 어려운 일본의 대표적 온천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다.
일본의 고향세 주무관청인 총무성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언론 기사에서 노보리베츠 고향세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워 '우수사례 없는 온천 관광지에 왜 갔을까?'라는 말을 듣고 있다.
오히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발행한 '분권레터' 지난 8월호에 일본 총무성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고향세 우수사례'에서 '교육분야'에 홋카이도 유바리시와 엔베쓰정(町)이 포함돼 있고, '마을만들기, 스포츠분야'에는 홋카이도 니세코정을 소개하고 있다.
또, 홋카이도 가미시호로정이 총무성이 발표한 일본 고향세 성공사례 3위에 오른 것으로 언론이 소개한 사례도 있어, 온천관광지 노보리베츠를 방문해 고향세 선진사례 정책을 공유한다는 안동시의회의 국외연수 목적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특히, 2일차 노보리베츠 시청과 시의회 방문 이후 3일차부터는 오타루운하, 오르골전시장, 오도리공원, 스스키노거리 등 대부분 북해도 대표적 관광지로 안동의 관광자원과 비교해 선진 정책 수립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않다.
한편, 안동시의회는 내년 집행부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편성한 공약이행 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 6천만원, 우수시책 직원 역량강화 1억원, 공모사업 역량강화 해외연수 3천만원, 공무원 통역지원단 시책개발 해외연수 5천만원, 시책개발 추진 해외출장 4천500만원 등 모두 3억6천여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의회 상임위에서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예산을 두고 의원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의 해외연수 등 역량강화 기회를 박탈해놓고 의원 전체가 외유를 떠난 것은 시민들에게 박수받지 못할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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