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당심 100%' 전대 룰 개정 마무리…당내 신경전은 지속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 잇달아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
정진석 "당심이 곧 민심"…비윤 "대통령이 당 대표 임명하나" 비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만 전국위 부의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정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만 전국위 부의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정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당 대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뽑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전대 룰 개정이 결국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를 배제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출신 당 대표를 뽑으려는 사전 작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당원투표 100%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ARS로 진행된 비대면 전국위 투표에서 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 507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49명만 반대해 당헌 개정안은 가결됐다.

곧이어 열린 상임전국위에서도 개정한 당헌을 토대로 세부 규칙을 명시한 당규 개정안이 재적 55명 중 41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40명, 반대 1명으로 통과됐다.

당 대표 경선에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도입된 것은 2004년 한나라당 때로, 18년 만에 선거 룰이 변경됐다. 당 대표 선거에 결선 투표를 적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지명에 이어 다음 달 초 후보 등록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차기 전당대회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3월 초로 예상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윤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심(尹心)이 당심이다라고 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하는 것"이라며 "윤심이 민심이라는 말인데 겸손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윤핵관이 아닌 분들에게는 당권을 드릴 수 없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장 의원 간 '김장연대' 등 이합집산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대학 강연에서 '김장연대'에 대해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전국위는 3선의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파동 직후인 지난 9월 '새 비대위' 추진에 반대하며 의장직을 사퇴한 서병수 의원 후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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