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미 적설량 60㎝ 기록적 폭설인데…전북 24일 최대 15㎝ 눈 더 온다


23일 전북 정읍시에 43.1㎝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주차 차량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23일 전북 정읍시에 43.1㎝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주차 차량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북지역에 22일부터 이틀 동안 최대 60㎝가 넘는 기록적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24일에도 최대 15㎝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요 지역 적설량은 ▷순창 복흥 63.5㎝ ▷임실 강진 52.8㎝ ▷정읍 41.8㎝ ▷부안 27.6㎝ ▷김제 23.3㎝ ▷군산 22.5㎝ ▷전주 13.4㎝ 등이다.

현재 군산과 고창, 부안 등 6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익산과 완주, 임실 등 5개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재난상황 방불케 하는 집중 폭설

폭설로 제주∼군산 항공편이 모두 끊겼고,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4개 항로 운항도 중단됐다.

국·도·군립공원 12개소, 133개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됐다.

기록적 폭설에 도내 1천243개 학교 중 367개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했으며, 227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틀 동안 도내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 60건이 발생했지만 운전자들이 서행한 덕에 부상자 및 사망자는 없었다.

이날 오전 전북 군산시 장미동 2층 카페 건물 지붕이 쌓인 눈에 내려앉았다. 영업 시작 전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간판과 집기류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났다.

또 정읍과 순창의 오리농장 지붕이 일부 무너졌으며 비닐하우스와 주택, 창고 등도 파손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8시쯤 순창 2개 마을 343가구에서는 한파에 상수도가 끊겼다. 지자체 등은 복구반을 투입해 2시간 30분 만에 수도 시설을 복구했다.

◆이례적 폭설, 이유는? 호수효과

주로 서해안 지역에 집중된 이번 폭설은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는 영하 15도의 찬 공기가 영상 10도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이른바 '호수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보통 15도 이상 차이가 나면 구름이 만들어지는데, 지금은 25도 정도 차이가 나면서 더 폭발적으로 구름이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호수 효과는 대기와 바다의 온도 차가 클수록 강한데 올겨울은 호수효과가 더 강한것으로 분석됐다.

호수 효과가 강해진 원인 중 하나는 서해의 수온인데, 현재 서해의 수온은 예년보다 1도나 따뜻한 상태다. 남쪽에서 따뜻한 바닷물이 계속해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해 상공 1.5km 지점에서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바람을 타고 수증기와 열이 대거 유입되면 눈구름이 3km 이상까지 크게 발달하는 등 강한 바람도 원인이 됐다.

한편, 기상청은 24일까지 전북지역에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구간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노약자는 낙상 등 빙판길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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