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낮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F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파리 10구 한 거리에서 7∼8발의 총성이 나며 일대가 대혼란에 휩싸였다.
수사당국 발표와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 직전에 백인 60대 남성이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총을 마구 쐈다.
총에 맞은 3명은 사망하고 다른 부상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중태다.
사망한 3명 중 2명은 문화센터 앞에서, 다른 1명은 식당에서 변을 당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69세 백인 남성인 용의자는, '윌리암 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2구 자택에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는 스포츠 클럽 사격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정부에 신고한 총기를 여러 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분명히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도 쿠르드족을 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퍼져있는 민족으로, 전 세계에서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르마냉 장관은 정확한 동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단독 범행이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다.
▶총격 이후 사건 현장에 튀르키예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몰리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쿠르드족 단체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무라트 로니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범행 대상은 분명 쿠르드족이었다"며 "우리는 프랑스 사법제도의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휴지통에 불을 지르는 등 움직임이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충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있는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유족을 위로하고, 관계 당국에 감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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