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으로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 씨는 모친과 아내가 실제 호텔에 근무하지 않음에도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로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 씨가 가족에게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용산구청 공무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포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 씨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해밀톤호텔은 지난 2013년부터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구청의 통보를 무시하고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며 위법 행위를 이어왔다. 이로 인해 특수본은 호텔 측과 구청 사이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에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지난달 9일 해밀톤호텔과 이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최근까지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다.
한편, 특수본은 주말 동안 피의자 조사 없이 오는 26일 열리는 박희영(61)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주력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최 과장은 핼러윈 안전조치 책임이 있는 주무 부서 책임자로서 부실한 사전 조치로 참사를 초래하고 사후 대응도 미흡해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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