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성인 무도장 방화 60대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피의자 60대男 모텔 숨어 있다 하루 만에 긴급 체포
사망한 50대 업주와 아는 사이…피해 건물은 재건축 진행 중
경찰, 범행 동기 파악 중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성인 무도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성인 무도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매일신문DB

경찰이 동대구역 인근 한 성인 무도장에 불을 질러 업주를 숨지게 한 60대 남성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3명의 사상자를 낸 성인 무도장 방화사건의 피의자 A(61)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 33분쯤 동구 신천동 한 건물 4층에 있는 성인 무도장에 불을 내 업주인 5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40대와 50대 남성 2명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각각 전신 3도 화상과 얼굴과 손바닥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중구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팔, 다리,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부상자 중 한 명은 전날 인터넷 설치 약속을 잡고 무도장을 방문했다가 화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남구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범행 하루 만인 지난 24일 긴급 체포됐다. 특히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체포 당시 화상을 입은 상태였던 A씨는 병원 치료 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사망한 피해자는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로 추정되며 치정이나 원한 등의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불이 난 건물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최근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같은 건물에 입점한 상인들도 무도장과는 특별히 왕래가 없었고 개인적인 사정이나 관계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방문했을 때도 건물 입구에는 여전히 경찰의 출입 통제선이 처져 있었고 무도장 내부는 출입이 불가능했다. 주변에는 화재로 인해 검게 그을린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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