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내 정치에 말을 아꼈던 이 전 대표가 현 정부 비판을 게기로 정치활동 복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보 성향 원로 경제학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님께서 잇달아 별세하셨다"며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 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DC의 조지워싱턴 대학에 1년 간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수를 떠난 이 전 대표는 내년 6월 귀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 일선 복귀의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 내부에서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결백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전 대표 측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 4일에는 이 전 대표가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체제가 무너지고, 대체 가능한 대안이 없을 때 이 전 대표의 조기 복귀가 현실화될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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