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 중 1위로 '벽간 소음'이 꼽혔다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공동주택의 소음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주요 이슈라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26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과 호갱노노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를 조사, 공개했다. 직방과 호갱노노 앱 이용자가 작성한 전국 아파트 단지 리뷰를 분석한 자료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예년(2018~2021년)에 비해 2022년 상대적으로 언급률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벽간 소음'이었다. 벽간 소음은 예년 평균보다 2022년 3.76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벽간 소음은 층간 소음과 달리 공동주택 같은 층에 있는 옆 가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가리킨다.

벽간 소음에 이어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키워드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또 벽간 소음과 같이 언급된 키워드 1위는 층간 소음(79.0%)이었고 주차(29.7%), 관리비(26.1%)가 뒤를 이었다. 결국 아파트 정주 여건을 평가하며 층간 소음을 지적할 때 벽간 소음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는 뜻이다.

'발망치' 키워드는 층간 소음 이슈와 관련한 신조어다. 리뷰들을 보면 위층의 층간 소음을 발망치 소리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많다. 이를 통해 벽간 소음, 층간 소음과 함께 주거환경에 있어 소음 문제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음을 확인된다.
안전진단 키워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22년 1분기에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언급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면제 정책이나 대선 직후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는 게 직방 측 설명이다. 안전진단과 함께 언급된 키워드로는 재건축(72.7%)이 가장 많이 꼽혔다.
'분양가' 키워드는 지난해까지 1~2% 안팎으로 언급률이 낮은 편이었으나 2022년 들어 꾸준히 상승, 4분기 현재 5.5%의 언급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를 언급한 이들은 분양가의 적적성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방 측은 현재 아파트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다수의 매수 희망자가 청약 예정 단지의 분양가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 분양가와 함께 언급한 키워드 중 2위가 '비싸다'(16.9%)였다.
'물난리' 키워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언급률이 높지 않았다. 올해 여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언급률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서울 강남역 일대와 같은 저지대 침수 사태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 등으로 인해 침수 방지와 배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들은 양호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한 해 동안의 재건축·청약시장의 이슈를 보여준다"며 "안전진단과 분양가 키워드는 상반기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부동산 완화 정책 기대감, 하반기에 본격화한 주택시장 침체라는 2022년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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