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특화단지 공모에 나서면서 대구경북(TK)의 유치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화단지 공모는 윤석열 정권 초기의 대형 국책사업 공모인 만큼 지역에서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공고를 내고 내년 2월 2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산자부는 올해 11월 제1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개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개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의 범위로 정했다.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첨단 기술력·안정적인 국내 제조능력 등이 국가의 경제·안보 자산으로 떠올랐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세계와의 기술 경쟁 우위를 점유하고 안정적인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TK에서는 구미가 반도체, 포항이 이차전지 분야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미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SK실트론, LG이노텍, 매그나칩반도체, KEC, 삼성SDI, 원익큐엔씨, 엘비루셈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밀집한, 손에 꼽히는 도시다. 관련 기업 수가 123곳에 달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데다 20분 거리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될 예정이고, 넓은 국가산업단지 부지,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포항은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앵커 기업을 보유했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한 클러스터 등 국가 실증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포스텍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연구인력을 보유했고,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영일만항 등 교통 여건도 나쁘지 않다.
경북도는 두 지역 모두 특화단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지만, 정부가 분야별 접근이 아니라 권역별 특화단지 선정을 고려할 경우 TK에서 한 곳만 선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은 "특화단지 선정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분야별로 사업체, 인재 공급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권역별 선정 논리로 우수 인프라를 보유한 곳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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