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기관보고가 유족들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조특위의 대통령 국정상황실, 행정안전부 등 8곳을 대상으로 한 첫 기관보고에서 여야는 각각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과 '정부의 참사 대응'을 갖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참사 유족 50여 명은 회의장 밖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기관보고 도중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 대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하고, 여당 의원들이 '닥터카 탑승' 문제를 집중 질의하자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이뤄지는 회의실 문 앞까지 가서 여당 의원들의 질의를 문제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회의장에 진입하려다 국회 관계자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장에 들어온 한 유족은 질의 도중 "신현영 의원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라며 반발했다.
해당 발언 직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잠시 정회하겠다"고 선포했다.
기관보고가 일시 중단된 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회의장에 들어와 이 장관 앞에 가서 책상을 내리치며 오열했다.
조씨는 "내 아들이 죽었다고요"라며 "장관님이 철저하게 수사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장관님, 부탁이에요. 이 상태로는 안 될 것 같아요"라며 "처음에는 (장관님을) 미워했는데 진심으로 우리 애들 따뜻한 곳에 넣어달라"고 말했다.
유족 항의에 정회가 선포되자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무슨 회의를 이런 식으로 하나"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뭘 했나"라며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무슨 소리 하나"라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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