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반중 정서가 세계 56개국 중 가장 강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올해 4월 11일부터 6월 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천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한국인의 반중 정서는 최근 들어 빠르게 늘었다.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시행한 비슷한 조사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디플로맷은 한국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다양한 측면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특징이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실제로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중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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