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진흥원 본부장·관장 릴레이 인터뷰] ①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도시로”

"대구오페라극장과 인연 깊어...기쁨과 자부심 공존"
오페라 시즌제, 야외 오페라 개최, 오페라 대상 신설 등 예고
"겸손하게 오페라 대할것... 많은 관심 부탁"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신임 관장은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30년 가까이 140편 이상의 오페라와 창극을 연출해온 전문가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대상에서 예술상,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하는 등 오페라 전반에 굵직한 발자취도 남겼다.

그는 국립창극단 상임연출,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지난 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정식 관장으로 선임돼 향후 2년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전반을 책임진다.

정 신임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연이 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청라언덕' 등 총 16개 작품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 올렸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이자,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기지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쁨과 자부심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오페라 시즌제 ▷야외오페라 개최 ▷오페라 시상식 확대·신설 등을 언급했다. 정 관장은 "유럽의 선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시즌제'를 한다. 올해 일부 시행한 결과, 반응이 아주 좋았다. 시즌 중 금, 토, 일요일 밤의 오페라하우스에는 늘 불이 켜져 있을 것"이라며 "오페라에 관심있는 대구 시민들은 미리 공연 일정, 내용 등을 확인해 편리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이면 20주년이 되는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에서는 야외오페라 개최, 대규모 오페라 시상식 개최도 예고했다. 정 관장은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20주년을 맞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개막작을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관람료도 최대한 저렴하게 해 대구시민들이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며 "또 '오페라 시상식'을 확대·신설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다. 이때 갈라콘서트 개최,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참석 등으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세계적인 무대로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해외 극장과의 공연 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심청'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오페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심청'은 윤이상 작곡 아래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기획부터 공연까지 자체 제작해, 전세계적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정 관장은 "'심청'은 이미 2025, 2026년에 독일과 에스토니아 등에서 초청 제안이 들어왔다. 앞으로도 '심청'을 앞세워 해외 극장들과의 교류를 진행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해외 극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정 관장은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는 아직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외국을 바짝 쫓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를 최전선에서 이끌어가도록 겸손하면서도 진심으로 오페라를 대하겠다"며 "대구 시민들께 발전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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