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반도체·이차전지 국가 특화단지 구미와 포항이 최적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공고를 내고 내년 2월 27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개 분야를 첨단전략산업 범위로 정했다.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하면 해당 지역은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구미가 반도체, 포항이 이차전지 분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지정될 특화단지는 국가 첨단전략기술 보유 여부, 지역별 산업 생태계 성숙도, 기반시설·전문 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평가 항목들을 살펴보면 구미와 포항이 특화단지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 구미는 비수도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관련 기업 수가 123곳이나 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에다 20분 거리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는 것도 강점이다. 넓은 국가산업단지 부지,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포항은 이차전지 앵커 기업들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 국가 실증 인프라를 갖췄다. 이차전지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구축된 기업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등 산업 생태계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우위에 있다. 포스텍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교통 여건도 좋다.

우려되는 사항은 정부가 분야별이 아닌 권역별로 특화단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에서 한 곳만 선정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특화단지 선정은 객관적 지표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다. 권역별 선정으로 특화단지 최적지인 구미, 포항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해 수도권을 배제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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