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尹, 北무인기 위협에도 이상민과 만찬…군사작전보다 술 한잔이 더 중요한 모양"

"강경한 말폭탄 대신 안보 위기 해소할 실질 대책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다수 북한 무인기의 서울 침투 상황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만찬을 이어갔다며, 정부의 무인기 대응에 대해 '국민을 경제에 이어 국방도 각자도생하게 할 건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책조정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한 무인기에 수도권 영공이 뚫려 서울과 용산 인근 상공을 7시간 동안 활개치는 데도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며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도 윤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해 드론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육군이 정찰 등 목적으로 이미 수천대 드론을 운영 중이며 지상작전사령부 드론 전투부대도 운영 중인데 또 부대를 창설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응징 보복하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도가 최고조인 상황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데 대통령이 강경 발언으로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은 안으로는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밖으로 실리외교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전쟁을 막는 게 유능한 대통령의 길이자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 통수권자로서 무책임하고 강경한 말 폭탄이 아닌, 안보 위기를 해소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환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또한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전 정부 탓, 남 탓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송년 모임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확전을 지시한 긴박한 상황에도 이상민 장관과 비공개 송년 모임을 강행했다고 한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사 작전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보다 죽마고우와 술 한잔하는 게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고 했다.

한편,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해 민주당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군 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보복하라"며 "북한에 핵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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