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1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10차 회의가 지난 27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12월 한 달 보도된 기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1년간의 활동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지역 전통시장과 교육 관련 기획 기사들이 지역 맞춤형 기사로서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의견과 함께,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비롯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선 분석 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호 위원(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오해 떨치고 접종 적극 나서야'라는 사설은 의료계가 지금 얘기하고픈 내용을 잘 담았다. 코로나 재확산 조짐 및 위중증 증가에도 추가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상태다. 접종 중인 2가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맞춘 백신이고, 부작용이 많이 적다. 이번 겨울 코로나 확산의 우려가 상존하고 인후통, 기침으로 장기간 힘들어하는 감염자들이 많은 만큼 백신 접종은 권할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분석 기사나 전문가 인터뷰 등의 형식으로 이 내용을 보다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김진효 위원(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장)
12일자 '줄줄이 문 닫는 경북 전통시장' 기사는 대형소매점, 편의점, 온라인 유통의 대세적 흐름에 따라 존폐 기로에 있는 경북지역의 전통시장에 대한 문제점과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수 사례를 통해 특산물과 관광의 연계를 통한 현대화, 소비자 유입전략이 필요하다는 대안 제시도 돋보였다. 이같은 기획기사는 지역 현안에 있어 통계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발굴해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는 지역 맞춤형 기사로, 지역 언론으로서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수 사례를 먼저 제시하고 문제점을 짚는 것보다, 문제 사례를 먼저 분석한 뒤 우수 사례를 통해 대책을 제시하는 순으로 실었다면 더 쉽게 이해됐을 것 같다.
◆김혜주 위원(대구 남덕초 교장)
올 한 해 매일신문이 교육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의 '2022 대구미래교육포럼'이 열렸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모여 대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행사를 잘 보도해줬다. 올해 대구시교육청이 행정안전부의 정보공개 평가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도 학교 현장과 산업체, 지역 기관 모두가 단합하고 노력한 결과다. 교육의 백년지대계에 많은 이가 동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보도를 부탁드린다.
◆박미영 위원(아트센터 달 관장)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있어 민간 지원 형태의 메세나 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기사를 통해 알게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대구 문화예술 메세나 활성화 정책포럼'은 때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지역 예술계의 창작 지원 활성화,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메세나 운동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민·관과 기업, 언론이 힘을 합해 시민들과 기업의 메세나 운동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속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매일신문이 2023년 연중 캠페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본다.
◆송규호 위원(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첫 위원회에서 대선 보도에 의견을 냈던 것을 시작으로 서대구역 개통, 명절 근무 근로자 문제, 대구 10월 항쟁, 이웃사랑 20주년 기념 등 크고 작은 소식들을 살펴봤다. 되돌아보면 조금 더 날카롭고, 조금 더 유익한 의견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도 남는다.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매일신문이 공정하고 진실한 보도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지를 느낄 수 있어 안심했고, 어째서 대구 시민의 삶에 가장 밀접한 정론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 환경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지금,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매일신문이 어떤 핵심역량을 갖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느냐는 것은 매일신문 구성원들만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합쳐져야 할 것이다.
◆오상국 위원(대구문화예술진흥원 부장)
2022년은 '다사다난'이란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 나는 한 해였다. 한 해동안 지역 대표신문사로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와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본다. 다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진단, 분석, 후속 기사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수진 위원(법무법인 가나다 변호사)
최근 초·중·고교생들을 상대로 디지털성범죄 실태조사를 한 결과 많은 학생이 성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한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의 내용은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녀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변호사의 관점에서 조금 더 기사 내용을 보완하자면,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상에서 장난삼아 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는 행동들이 형사사건화됐을 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멋모르고 한 행동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청소년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청소년이나 부모들이 알 수 있도록, 후속 기사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임성우 위원(영남대 교수)
12월에 실린 기사들을 살펴보면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 경영에 대한 노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의 기업들이 대구상의의 컨설팅을 통해 ESG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기사나, 대구은행이 지역사회 ESG 활성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ESG 경영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노력에 관한 기사가 실린 바 있다.
이러한 기사 대부분에 한 가지 요소가 빠져 있다. 그건 지역 대학들의 참여와 지역 대학 및 대학생들과의 협력적 사업들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올 한 해만 8천200명이 빠져나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지역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대학들은 산학연 연계와 취업에 집중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사회공헌으로 확장된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지역의 대학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적으로 사회공헌 실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취재와 기사로 소개되길 기대한다.
◆정홍욱 위원(변호사)
5일 자 '규제에 발목 잡힌 스마트팜' 기사는 과학적인 기법을 소개하고 규제와 법령 미비로 그 기법을 도입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으로 관련 기관인 농식품부 관계자와 전문가의 입을 빌려 농업 분야 신성장동력인 수직농장을 위시한 스마트팜의 필요성 못지않게 졸속 입법이나 규제 해제로 인한 폐해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알려줘, 독자가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보도를 통해 스마트팜 기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나 농업인들의 소득향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라며, 정부와 관련 부서의 적절한 협조도 기대한다.
◆이동관 편집이사
올 한해, 결코 가볍지 않은 독자위원이라는 자리에서 신문에 대한 칭찬과 좋은 비판으로 의무를 다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 언론 환경상, 구조상 쉽게 고쳐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간 지적해준 부분들을 점차 수정·보완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문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전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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