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떡볶이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떡볶이가 군것질거리라는 건 옛말. 차돌박이, 새우와 같은 값비싼 재료가 더해지면서 최근 출시되는 떡볶이 가격은 3만원대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도 길거리를 벗어나 버젓한 카페 디저트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고급 재료 왕창, '금볶이' 된 떡볶이
떡볶이라고 해서 떡만 볶아내는 때는 지났다. 길거리 간식의 대표 주자 떡볶이는 어느새 한 끼 식사 메뉴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떡보다 존재감이 큰 부대 재료가 눈에 띈다.
㈜어메이징피플즈의 떡볶이 브랜드 '배떡'은 지난 10월 신메뉴 '로제숯불떡볶이'를 3~4인분 기준 2만9천원(1~2인분 1만5천원)에 출시했다. 떡볶이 소스에 크림을 섞은 로제 소스를 바탕으로 떡과 메추리알, 소시지 등을 넣어 만들었다. 불향을 살린 숯불고기가 핵심이다. 배떡 측은 고깃집 등에서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식문화에 착안해 개발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떡볶이'를 표방하는 즉석 떡볶이 프랜차이즈 '청년다방'도 최근 새 메뉴를 내놨다. 떡볶이에다 차돌박이와 새우, 대창을 올린 '차새대 떡볶이'다. 가격은 3~4명 기준 2만6천500원(2~3인 기준 2만3천500원). 푸짐한 맛과 비주얼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지난 1월에는 떡볶이 위에 치즈와 페퍼로니, 감자 샐러드를 토핑으로 올려 피자를 연상케 하는 '피자로니 떡볶이'를 새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 문화가 활성화한 영향이 적잖아 보인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외식이 줄고 배달 수요가 늘자 외식 업계는 가족 단위로 시켜 먹기 좋은 대용량 메뉴를 앞다퉈 내놨다. 떡볶이도 마찬가지다. 여기다 브랜드끼리 이색 메뉴 경쟁이 붙으면서 첨가 재료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 카페 디저트로 등장한 붕어빵
겨울철 간식 붕어빵은 커피전문점에서 만나는 디저트가 됐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지난 10월 겨울 한정 메뉴로 흑임자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다. '흑임자 팥붕어빵'과 '흑임자 슈크림붕어빵' 2종이다. 고소한 흑임자 반죽에 속 재료를 넣어 음료와 곁들여 먹기 좋게 만들었다.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메가커피)'도 지난달 붕어빵 등으로 구성한 디저트 메뉴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를 출시했다. 팥 붕어빵과 초코 조개빵, 앙버터 호두과자를 2개씩 담았다. 일반 붕어빵보다 작아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지난 10월부터 '한입 쏙 붕어빵 피자맛'과 '국화빵'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붕어빵에 주목하는 건 이를 포함한 길거리 간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물가 인상과 노점상 단속 강화 등으로 붕어빵 점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른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정적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길거리 붕어빵 가격이 부쩍 오른 영향도 있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붕어빵 가격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붕어빵 평균 가격은 2마리에 1천원으로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 1마리를 1천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아울러 붕어빵 DIY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도 나타났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21일 기준) 온라인몰 G마켓의 붕어빵 반죽용 믹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마켓컬리의 냉동 붕어빵은 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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