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대구 등 남부지방은 이번 세기말 겨울이 실종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2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17개 시도, 220여개 시군구, 3천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시나리오), 대구·부산·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곳은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겨울이 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 첫날을 시작한 것으로 본다.
겨울과 함께 한파도 사라질 전망이다. 고탄소시나리오상 21세기 말 경북, 강원, 충북, 경기를 뺀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한파일이 0일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을 뜻한다. 21세기 말 한파가 남는 지역도 강원(2.6일)을 제외하면 충북 0.3일과 경북·경기 0.2일로 하루가 채 되지 않았다.
겨울이 사라지면서 여름이 늘어나 제주는 21세기 말 1년의 약 60%(211일)가 여름일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를 첫날로 본다.
이에 따라 폭염과 열대야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현재 광역지자체 폭염일은 4.8~32.4일이다. 고탄소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폭염일은 69.1~120.1일로,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크게 증가한다.
특히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와 제주는 21세기 말쯤 폭염일이 120.1일(대구), 열대야 일이 103.3일(제주)로 예측된다. 연중 3분의 1 기간이 폭염 또는 열대야인 셈이다.
기온 상승도 빨라진다. 고탄소시나리오에 따르면 광역지자체 연평균기온은 이번 세기말 17.0~21.9도로 현재(10.5~16.1도)보다 약 6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1천278.0~2천137.3㎜로 역시 현재(1천93.1~1천758.5㎜)보다 늘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최대 강수량도 144.8~253.9㎜로 현재(110.3~159.5㎜)보다 많아진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1-2.6·저탄소시나리오)에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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