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고교 재경총동창회 탐방] (13) 구미 오상고 "인의예지신, 77년 전통 밑거름 ”

허주(虛舟) 부친인 독립운동가 매암(梅巖) 김동석 전 국회의원이 설립
학교, 지역 유지와 주민들이 힘 모아 세운 사학 명문
최근 진학성적도 좋아져 동문들 기대감 더욱 높아져,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도 새로운 도약 발판

재경오상동창회가 지난 5월 21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서울 북산산성에서 동문들과 춘계야유회 행사를 가졌다. / 사진제공 재경오상동창회
재경오상동창회가 지난 5월 21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서울 북산산성에서 동문들과 춘계야유회 행사를 가졌다. / 사진제공 재경오상동창회

(13) 오상고등학교

개 교 : 1945년 10월 16일 (오상학원 설립)
설립형태 : 사립
교 훈 :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
주요 배출 동문 : 김태환 전 국회의원(12회),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17회), 이은수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35회)
소 재 지 : 경상북도 구미시 장천면 강동로 164

오상고 교표 / 오상고 홈페이지 갈무리
오상고 교표 / 오상고 홈페이지 갈무리

맹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 가지 덕목을 인간 본성의 4덕이라고 규정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측은한 마음(仁)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義) ▷사양하는 마음(禮)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智)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이 네 가지 덕의 단서가 된다고 가르쳤다.

여기에 중국 한나라 시대에 동중서(董仲舒)가 오행의 관념에 근거해 4덕에 신(信)의 덕목을 추가해 인의예지신의 오상(五常, 다섯 가지 떳떳한 도리) 개념을 제시했다.

77년 전통의 사학 명문 오상고등학교의 이름은 이렇게 유서가 깊다. 교훈도 '仁(널리 사랑하자), 義(바르게 살자), 禮(서로 돕자), 智(분명하게 배우자), 信(다 같이 성공하자)'으로 선현에 가르침에 충실하다.

경북 구미에서 가장 뿌리가 깊은 고등학교이자 지역 인재의 산실로 묵묵하게 명맥을 이어온 오상고를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킹메이커로 유명한 허주(虛舟)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다.

오상학원(五常學園)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매암(梅巖) 김동석 선생의 아들로 5선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무 제1장관 등을 지냈다.

'허주'가 오상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지난 1983년부터 2001년까지 18년 동안은 재경 오상중고동창회의 황금기였다.

허주가 당대 여의도를 호령했던 유력 정치인이었던 덕에 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동창회 행사장도 인산인해를 이뤘기 때문이다.

허주의 바통은 동생인 김태환 현 오상교육재단 이사장이 잇고 있다. 김 이사장도 3선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부친과 함께 3부자가 쌓은 선수가 무려 9선이나 된다.

김태환 이사장(오상중·12회)은 "묵직한 전통에 최근 진학성적까지 좋아지면서 모교에 대한 동문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완연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 2만 동문의 끈끈함은 학연뿐만 아니라 지연과 혈연까지 뒷받침되고 있는 데서 나온다. 고향 선후배는 물론 친족이 '오상가족'인 경우가 많다. 특히 오상고는 남녀공학이기 때문에 어머니와 누나가 고등학교 선배인 동문도 적지 않다.

오상중고 전경 / 오상고 제공
오상중고 전경 / 오상고 제공

김임기 재경 오상중고동창회장(32회)은 양친과 형제를 포함해 무려 5명의 가족이 오상고 선후배 사이다.

김 회장은 "그래도 우리 동문들은 '인의예지신'이라는 가치를 다른 분들보다는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며 사는 분들"이라며 "여기에 지역공동체와 가족공동체까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동창회 활동이 조금 더 힘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만 약 2천여명의 동문들이 활약하면서 재경동창회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재경 오상중고동창회를 이끄는 핵심 인사는 김태환 오상교육재단 이사장이다. 재단운영과 동문 간 친목도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기인 권기태 전 (주)현대건설 고문도 재경동창회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후보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이돈희 전 대법관(8회),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17회), 오현득 전 국기원장(22회), 장광현 전 육군 소장(30회), 이은수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35회)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여기에 김명기 한국탱크로리 대표(19회), 고중환 금성침대 회장(25회), 백승주 전 국회의원(30회), 곽진수 동국제강 전무(36회), 이수득 육군 준장(41회) 등이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배들의 본보기상이 되고 있다.

재경 오상중고동창회 역시 여느 학교 재경동창회와 마찬가지로 장학기금 마련 및 운동부 지원 등의 활동으로 후배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동문회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골프, 등산 등 각종 동호회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동문들로 구성된 팀이 고교동창 최강 골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모든 선후배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재경 동문들은 모교의 지나온 77년보다 앞으로의 77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확대로 모교가 고향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곳에 모교가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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