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청소기 이미지에 끌려 올 2월 샤오미 협력업체인 '드리미'의 H11 MAX 물걸레 청소기를 구입한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기대 이하의 품질 때문이다. A씨는 "청소기를 사용할수록 사용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라며 "구입 3개월 뒤부터는 작동조차 되지 않았고, 3차례 가량을 AS를 맡겼는데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샤오미 생태계 체인(협력업체) '드리미'가 고급화를 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대 이하의 품질과 미흡한 고객서비스(AS)로 소비자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드리미는 지난 2019년 무선청소기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로봇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등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드리미 제품은 샤오미와 다르게 가격대가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불편한 AS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현저히 낮았다.
40대 주부인 B씨는 "잦은 고장으로 AS를 신청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결국 5월 말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지만, 또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아보니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최근도 불안하게 사용하고 있어, 제품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역시 드리미 H11 MAX 물걸레 청소기를 구입한 C씨는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음도 심해지고, 사용시간이 짧아졌다. 드리미 국내 본사 측에 연락했지만 판매처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받아 판매처에 다시 연락했다. 판매처 역시 택배로 AS를 맡기라고 할 뿐, 문제 원인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드리미 품질 문제 원인으로는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는 "드리미가 고급화 전략을 택하며 가격을 올렸지만, 고급화에 걸맞은 품질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품도 조달하기 쉽지 않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리퍼(refurbish)' 형태로 AS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퍼 형태 AS는 품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고장이 반복될 수 있다는 고질병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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