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5%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 서비스 요금 인상이 예정되면서 경기는 서민들에겐 한층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라
30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경북이 5.8% 대구가 5.1% 올랐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폭의 상승률이다. 전국적으로는 5.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인 신선식품의 경우 대구와 경북 모두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 지출목적별 동향에서는 교통이 지난해 대비 10.5%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음식·숙박(7.7%) ▷식료품·비주류음료(6.1%) ▷주택수도·전기·연료(4.9%) 등이 이었다. 경유(32.3%)와 휘발유(13.4%) 등 유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 요금도 올라 물가 상승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구 도시가스(35.9%)와 전기료(18.6%)가 줄줄이 올랐다. 경북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이 상품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부터 오른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1~3월)에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안은 가정용과 기업용 모두 적용된다. 내년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 월 4천원 넘게 오를 전망이다.
물가 상승에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의 부담감은 한층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물가 상승 요인에 0.15%포인트(p)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정부 측 분석이다.
전기 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력량 요금과 기후환경 요금이 각각 ㎾h당 11.4원, 1.7원 오르게 되면서 전기 요금이 인상됐다.
이번 조정으로 인해 4인 가구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이 4천22원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에 청구되는 전기요금은 5만2천원대에서 5만7천원대로 예상된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3%대, 한은 목표 넘어
물가 상승세 속에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이 커지게 됐다. 그나마 가스요금이 일단 동결된 게 다행스러운 일. 동절기라 가스 에너지 수요가 높은 시기인 데다 공공요금의 동시 인상이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고려한 조치다. 한전은 "일부 연료비 등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 요인은 정부와 협의해 추후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낙관적이지 않다. 주요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3.5%, 한국은행은 3.6%,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 연구원(KDI)는 3.2%로 각각 예측했다. 이는 한은이 목표로 하는 2%를 넘어선 수치다.
올 한 해 국내 경제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실질 소득은 2021년 대비 2.8% 감소하는 등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잠재성장률이 2% 안팎이고 내년에는 그보다 낮은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체감상 경제 사정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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