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자존심은 무엇일까? "자존심이 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통용하는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좀 다른 의미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자존심, 정신의학적으로는 오히려 '열등감'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들은 사소한 말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남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화를 낸다.
못생긴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하는 건 잔인(?)하지만 정확한 말이다. 그러나 상대는 무척 자존심 상해한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열등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모에 열등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못생겼다고 해도 그냥 농담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은 존재로 태어났으며, 열등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돈, 학력, 능력, 외모 등에 대해 모두 저마다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열등감 자체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열등감을 마주하는 결과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열등감에 지배를 당해 평생을 열등감의 노예로 살고, 누구는 열등감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학력이 낮으니 남에게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열등감을 부정적으로 표출하는 것이고, 학력이 낮으니 남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열등감을 바람직하게 표출하는 것이다.
물론 학력이 낮은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 하더라도 학력 때문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 해석일 수 있다. 실제로 남들이 자신의 낮은 학력을 무시했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라는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열등감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
열등감은 '내가 부족한 점이 있음을 느끼는 상태', 즉 부족감이다. 누군가는 열등감에 짓눌리고 좌절한다. 열등감이 자신을 미워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방향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향으로, 다시 말해 불행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열등감을 부정하려 하지 말고 무작정 억압하려 하지 말고, 내 안의 열등감을 찾아서 먼저 마주해 보자. '완벽한 나'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자. 그리고 나의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수용하자. 이 순간 열등감은 새로운 에너지로 변환될 준비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공부를 못 한다"는 열등감이 있다면 "난 공부를 못해, 인정해. 그럼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되지"라는 마음을 가지자. 열등감, 즉 부족감을 동기 부여로 삼고 도전의 원천으로 삼는다면, 이는 성장에너지이다. 이렇게 하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사람의 발전이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지닌 열등감 다시 말해 부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우리가 '완벽하지 않음을 수용하는 용기', '불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
살아가는 동안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우면 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잘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면, 다른 것으로 채우면 된다. 공부에 소질이 없다면, 자신이 소질이 있는 분야를 열심히 하면 된다. 굳이 자신이 부족한 부분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열등감을 갖고 있지만, 열등감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수용하자. 그리고 이를 극복하여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자. 열등감은 현재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사드 사태…굴중(屈中)·반미(反美) 끝판왕 文정권! [석민의News픽]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