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 "尹정부 성공 기원"…尹 "건강 회복하시길"

李 수감 4년 9개월 만에 사면·복권…전·현직 대통령 2분간 통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30일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또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고 기도해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코로나 3년간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도했다.

아울러 "새해를 맞아 세계적 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돼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인 지난 28일 0시를 기해 '자유의 몸'이 됐다.

뇌물·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3월 22일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던 이 전 대통령은 올해 6월 건강 악화로 형 집행 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오후 병원을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강남구 압구정동 소망교회를 찾은 뒤 논현동 사저에 도착했다. 거동이 불편한 듯 다리를 절뚝이기도 했지만, 10여 분가량 이동하며 폴리스라인 뒤로 도열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2분 30초가량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이 전 대통령은 사과 여부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성동 의원 등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일부와 함께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자택 앞에는 임태희·하금렬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두우·최금락·홍상표 전 홍보수석,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MB정권 당시 핵심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현역 의원 중엔 권 의원 외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조해진·류성걸·박정하·태영호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대통령 간 통화는 약 2분에 걸쳐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건넸고, 이 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언급했고,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 전 대통령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 전 대통령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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