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수사, 정치검찰에게 맡길 수 없다면 특검이 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조속한 특검 도입을 강조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말하던 검찰은 더 이상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나오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이 쏟아져 나와도 검찰은 수사를 뭉개고 있다"며 검찰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수시로 내부 정보를 받아 주가조작 거래에 이용했다는 증거를 이미 갖고 있었으면서 왜 수사를 하지 않나"며 "과거 입만 열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강조했던 검찰은 다른 검찰이냐"며 따져 물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 또한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건희 여사의 수사가 진척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검찰이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사건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조사도 없이 종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검찰은 대통령 부인의 혐의를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인공지능 전자동세탁기'"며 비꼬았다.

안 대변인은 검찰이 여야를 구분해가며 수사 의지를 갖는 등 공정이 부재하다고 판단, 특검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대표 부인의 7만8천원 법인카드 사용은 소환조사까지 하면서 대통령 부인의 뇌물 혐의는 묵살하는 검찰이 공정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라며 "기울어진 검찰에 더는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하시면 답은 특검이다.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정의를 반드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으로 최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을 두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일정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 하는지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윤 대통령 가족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