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이 100만 년 된 얼음을 캐기 위해 남극을 횡단 중이라고 일간 가디언 호주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정대장과 빙하 연구가, 의사, 엔지니어 등 10명으로 이뤄진 원정대는 지난 23일 남극 동부의 케이시 연구소를 떠났다.
원정대는 특별 설계된 5대의 트랙터를 타고 남극 '리틀 돔C' 지역까지 1천200㎞를 횡단할 예정이다. 영하 50도에서도 작동하는 이 트랙터는 장비 등을 실은 썰매를 끌며 약 시속 10㎞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에도 구운 칠면조와 푸딩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37㎞를 이동했으며, 다음 날인 박싱데이(12월 26일)에는 날씨가 좋아 10시간 동안 105㎞를 이동했다.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이들은 1월 중 목표 지점에 도착해 얼음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약 깊이 150m를 뚫어 6∼8주 안에 900∼1천200m까지 파 내려가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곳에 내륙 기지를 구축한 뒤 수년에 걸쳐 시추를 이어가 빙하의 바닥까지 뚫어낸다는 계획이다. 리틀 돔C는 해발 3천230m의 고원으로, 원정대는 2027년에는 목표 지점까지 시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만∼1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얼음을 얻어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연구원들은 얼음에 갇힌 기포를 분석해 지난 100만 년 동안 기후 변화를 확인해볼 계획이다. 특히 4만1천 년이던 빙하기 주기가 100만 년 전부터는 왜 10만 년으로 늘어났는지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타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지금까지 인류가 얻은 것 중 가장 오래된 얼음이 될 것"이라며 "우리 행성의 기후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인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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