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포스코, 다시 포항으로!

김병욱 국회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

김병욱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김병욱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포스코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소재지를 올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겠다고 지난해 2월 25일 온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약속 이행을 위한 포스코의 움직임은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포스코는 대일청구권자금, 즉 조상의 핏값으로 설립된 민족기업이자, 국민기업이다.

1968년 설립한 이래 포항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상생과 발전을 거듭해 온 포스코는 포항 시민에게 단순한 향토기업이 아니라, 동반자요 가족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항 시민은 지금까지 환경 문제를 감내하며 포스코를 한마음으로 응원해 왔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포스코의 행태는 포항 시민에게 우려와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게 했다.

2021년 12월 포스코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 및 지주사 본사를 서울에 설치한다는 분할 계획서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향후 포스코의 핵심 전략 수립과 기술 연구개발을 맡을 미래기술연구원을 만들어 수도권에 두겠다고 했다.

이런 포스코의 갑작스러운 '탈(脫)포항' 결정 과정에서 포스코는 포항 시민과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포스코가 '포항 패싱'이란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최근 포항은 포스코를 기반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등을 유치하며 이차전지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아울러 포스텍에 연구중심의과대학을 설립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용을 갖추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지난 50년간 구축한 세계 최고 철강 도시의 위상에 더해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산업 등 첨단산업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 모두 포스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50년간 포항과 포스코가 함께 성장해 왔듯이 앞으로 50년도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소재지를 포항 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포항으로 이전해야 한다.

포스코 지주사의 소재지 이전은 2월에 열리는 포스코 이사회와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을 짓도록 최고경영진이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포스코 지주사의 실질적인 지방 이전을 이끌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과감한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조세제한특례법'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기업도시법' 등 현행 법령으로는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감면이나 보조금 혜택이 미흡하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전폭 지원하는 특별법에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와 함께 당면한 포스코의 지방 이전을 기업의 지방 이전 모범 사례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박태준 전 명예회장과 포스코 창립 임직원들은 '제철 보국' '교육 보국'의 창업 정신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만들었다.

이 포스코의 DNA가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이어지길 소망한다.

올 3월 포스코가 다시 포항으로 돌아온다는 벅차고 감사한 소식을 토끼처럼 귀 기울이며 기다리겠다.

with Posco, with Po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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