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가 추세를 이어가던 전력 소비량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전력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소비량은 10월까지 계속해 전년 대비 증가하다 11월 처음으로 0.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력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에도 전기요금 1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이 결정돼 사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에너지원 수입액과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해 전력 소비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에너지 학계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상승하면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이 18.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 상반기 산업용 전기 소비량이 148TWh(테라와트시)인 걸 고려하면 산업용 요금이 10% 올랐을 경우 연간 소비량이 54.8TWh 줄었을 거라는 의미다.
전력 수요 감축은 발전·송전·배전 설비 구축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업계는 신규 구축해야 하는 전력 설비 용량이 1kW 줄면 16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보면 2036년 전력 수요는 11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 100GW가량 많은 231.7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전기 소비량을 10% 절감했다면 무역 적자를 30% 정도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는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으로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 다소비 25개국 중 11위,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에너지원 단위는 6점 만점에 2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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