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진흥원 신임 본부장·관장] ⑧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지역서 만든 자체 공연 무대 올려야"

"정체성 잡고 시립예술단 자긍심 갖게 만들 것"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배주현 기자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배주현 기자

지난 2014년에 탄생한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흥행했다. 서울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글로벌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 제작에 나선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을 흥행시킨 건 '김희철' 충무아트홀 총괄 프로듀서였다. 그런 그가 대구에 왔다. 대구문예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직을 맡은 그가 35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문화예술회관 정체성 확립기

김희철 관장이 올해 내건 목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정체성 확립이다. 대구에 온 그는 문화예술회관이 대구에 있는 극장들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민했다. 전문 극장보단 다목적 극장의 성격이 강하지만, 일반 시민들한테 많이 알려져 있진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술회관이 다양성의 색채를 가지고 자리를 잘 잡기 위해서는 양질의 공연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에 따른 잘된 홍보 마케팅도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할 요소다.

김 관장은 "문화 콘텐츠의 최종 유통지는 공연장이다. 좋은 공연 콘텐츠를 확보해 문화예술회관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도록 힘을 쏟겠다"며 "시민과 공연이 잘 연결될 수 있게 홍보, 마케팅 업무를 제대로 조직화시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공연장의 세 가지 운영방식을 설명했다. 대관과 자체 제작, 외부 기획사와 자체 협업이다. 기존에는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과 공연 제작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자체 제작 업무가 잘 안되면서 대관 사업 위주로 운영됐다. 김 관장은 기존 대관 사업 활성화와 함께 자체 제작, 공동제작을 통해 극장 가동률을 높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 관장은 "전국 대부분 창작 공연은 '지원업무'에서 그치는 게 많다. 어떤 지원을 받아서 창작품이 만들어지는데, 완성에서 끝나는 게 빈번하다. 그중 옥석을 가려 무대에 올리고 작품화까지 시켜야 한다"며 "지역에 만들어진 좋은 공연들이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획사와 협업, 국공립예술단체와의 협업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시립예술단 사랑할 방법 찾을 것"

또 다른 과제는 대구시립예술단 문제다. 그동안 공적 활동보다 개인 활동에 집중해도 급여는 매년 증가하는 '황제 직장'이라는 시립예술단이 문제가 많았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5대 쇄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립예술단에 강도높은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시립예술단은 혁신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단체인 만큼 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들이 시민과 다양하게 만나고 더 다가가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 시립예술단의 존재 이유는 최고의 역량을 갖춘 이들이 시민의 욕구를 풀어주는 데 있다"며 "그러려면 예술단 공연도 더 많아져야 한다. 공연이 잦으면 예술단 역시 스스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회관 종사자도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관장은 예술가, 창작자, 스텝, 제작자 등을 '1차 고객', 예술회관 종사자를 '2차 고객'이라 표현했다. 1차 고객과 2차 고객이 충분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 때 시민 즉, 3차 고객이 적극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고객인 공연 관객들이 저절로 예술회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예술회관 직원과 대구의 예술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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